1. 작품 정보
1) 개봉: 2008년 2월 14일
2) 감독: 나홍진
3) 출연: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등
4) 장르: 범죄, 스릴러
5) 관객수: 약 507만 명
6) 수상: 2008년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수상, 2008년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 등 다수 수상, 칸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 초청 및 호평
2. 주요 인물과 캐릭터 분석
1) 정호 (김윤석 분)
전직 형사 출신의 포주로, 자신의 관리하에 있던 여성들이 연이어 실종되면서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지만, 사건이 진행되면서 점차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며 집요한 추격자로 변모한다. 다소 거칠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내면에는 정의감과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다.
2) 지영민 (하정우 분)
연쇄살인마로 등장하는 인물로, 냉혈한이면서도 일상에서는 평범한 듯한 모습을 유지한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소름끼치는 긴장감을 형성하며, 비이성적인 악의 화신을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3) 미진 (서영희 분)
정호가 관리하는 여성 중 한 명으로, 아이를 두고 생계를 위해 성매매를 하다가 지영민에게 납치된다. 극중 가장 연약한 존재이지만, 생존을 위해 끝까지 저항하는 인물로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3. 줄거리
서울의 어두운 골목을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전직 형사였던 정호가 현재는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포주로 살아가면서 시작된다. 최근 몇 주 동안 그의 관리 하에 있던 여성들이 갑자기 연락이 끊기고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는데, 정호는 처음에는 그들이 빚을 갚지 않으려고 도망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날, 실종된 여성들과 마지막으로 연결된 고객의 전화번호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추적에 나선다.
이 번호의 주인공은 바로 지영민, 평범한 회사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잔혹한 연쇄살인마다. 정호는 미진을 지영민에게 보낸 후 그녀가 실종된 사실을 깨닫고 그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다. 이후 지영민을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고 몸싸움 끝에 경찰에 넘기지만, 경찰은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그를 풀어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무능함과 관료적인 절차가 정호를 더욱 절박하게 만든다.
한편, 미진은 지영민의 집 지하실에 감금된 상태에서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지만, 처참한 결과를 맞이한다. 그녀의 마지막 저항에도 불구하고, 지영민은 냉혈한 태도로 그녀를 살해하고, 증거를 은폐하려 한다. 정호는 끝없이 단서를 쫓으며 지영민의 집을 찾아 헤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이 점점 사라져간다.
결국, 정호는 경찰보다 먼저 지영민의 은신처를 찾아내지만, 그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미진이 무참히 살해된 후였다. 격렬한 분노와 절망 속에서 정호는 지영민과 최후의 대결을 벌이지만, 이 모든 과정이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미 많은 것이 망가진 뒤였다. 영화는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4. 전하는 감동과 메시지
"추격자"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현대 사회의 무관심과 공권력의 무능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품이다. 정호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돈을 쫓는 냉정한 인물이었지만, 사건을 깊이 파고들수록 인간적인 면모를 되찾아가며 진정한 추격자로 변모한다. 그러나 영화는 전형적인 영웅 서사를 따르지 않으며, 오히려 정의가 쉽게 실현되지 않는 현실의 냉혹함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킨다.
또한, 지영민이라는 캐릭터는 악이 얼마나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섬뜩한 태도와 태연한 연기가 관객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강하게 체감하게 만든다.
영화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얼마나 많은 비극이 방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책임과 관심이 없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계속해서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이는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깊은 여운을 남기며, 관객들에게 강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